마포구체육회 마포구볼링협회 소속 하모니 볼링클럽화합이 만들어 내는
열정의 스트라이크

볼링에게도 사람에게도 마음을 쏟는 이들이 모였다.
레인 너머 핀은 쉽게 쓰러트리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결코 쓰러지는 법이 없 는 하모니 볼링클럽이다.

글.   임산하      사진.   황지현

  • 새로운 가족으로 하나 되는 하모니

    모든 것은 이름을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이름에는 보통 기대와 바람을 담곤 한다. 이 때문에 이름값을 하기란 참 힘든데, 하모니 볼링클럽은 어렵지 않게 그 일을 해낸다. 하모니. 화합을 뜻하는 단어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들은 클럽 회원 모두가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해 왔다. 클럽의 역사는 30여 년이 되었고, 마포구볼링협회 소속으로 활동한 것은 8년째다. 탄탄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하모니 볼링클럽은 마포구볼링협회 내에서도 그 역할을 다한다. 함께 하는 일에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상생을 위한 건의도 아끼지 않는다.
    현재 하모니 볼링클럽을 이끄는 이상엽 회장은 클럽 회원이 된 지 25년이 되었다. 그러니 하모니 볼링클럽과 삶을 동행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혼일 때 참여해서 결혼을 한 뒤에는 가족 모두가 이곳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그에게 하모니 볼링클럽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가 느껴진다. 다른 회원들도 비슷하다. 실제로 부부, 장모와 사위 등 가족 구성원이 모여 이곳에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하모니 볼링클럽이 회원들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금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중인데, 최근에 가입해서 한 번 나오셨던 분이 새로운 분을 데리고 오셨어요.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추천을 하셨대요.” 이상엽 회장의 말끝에는 기쁜 마음이 어린다. 이들의 응집력이 융화에서 온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 볼링을 향한 남다른 애정

    가족이 편한 이유는 사회에서 으레 써야 하는 가면을 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겹 덧씌워진 모습이 아닌 그저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사이이기에. ‘하모니 볼링클럽은 가족이다’라는 모토를 가진 이들은, 이곳에서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허물없이 자신을 내보인다. 결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다. 하모니 볼링클럽에 오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고 자부하는 이들이다.
    “저희는 편하게 형 동생 하면서 지내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막역한 사이가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낯가림이 있는데, 여기서는 다른 사람이 될 정도예요. 그래서 함께 모이면 웃을 일도 더 많아져요.” 미소를 띠며 말하는 서경희 총무. 그의 옆에 있던 박시종 회원이 덧붙인다. “다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가족에게 털어놓듯이 이곳에서 푸는 거죠. 볼링을 치며 힘들었던 얘기도 나누고, 그러다 보니 더 친해지고요.”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질 때에는 욕심이 나기 마련인데, 볼링에 대한 애정만큼 제대로 치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가 생기지는 않을까. ‘퍼펙트맨’으로서 마포구볼링협회에 이름을 올린 이상엽 회장은 “볼링은 나와의 싸움이지만, 승부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테지요. 그러나 열정을 다하는 과정에 스트레스가 끼어들 틈은 없습니다”라고 차분히 말한다. 그에게서 볼링을 사랑하는 이의 결연함이 느껴진다.
    이때 한장성 회원도 볼링을 향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볼링공을 들고 레인 앞에 서면 나만의 공간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만 같지요. 실은 제가 암수술을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볼링을 만나서 마음에 위로를 받았어요. 완치판정까지 받았으니 볼링으로 항암치료를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죠.”
    더불어 박시종 회원은 볼링이 “삶의 활력소”라고 말한다. 그는 어릴 적 볼링공이 너무 갖고 싶어서 겨울에 공사장에서 일을 해 번 돈으로 난생처음 공을 샀다고 한다. 그만큼 볼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 어쩌면 이는 하모니 볼링클럽의 회원들 모두가 갖는 공통된 마음일지도 모른다. 볼링이 각자의 삶에 동력이 되니, 당연히 사랑할 수밖에.

실력도 으뜸, 마음도 으뜸

하모니 볼링클럽의 회원들은 볼링의 매력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볼링을 시작하고 싶은데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면, 일단 신발을 신고 볼링장으로 나오시면 좋겠어요. 마포구민체육센터에서처럼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정확한 자세와 기술적인 방법을 배우시길 추천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낄 거예요.” 한편, 올해는 마포구볼링협회에서 상주클럽 리그전을 진행한다. 처음 개최하는 것인데 클럽 대항전을 통해 우열을 가리고, 이후 토너먼트 경기를 연다. 이제 함께 볼링을 치며 쌓아 온 실력을 보여 줄 때! 이들은 입을 모아 “1등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한다.
“평균적으로 실력이 좋기에 상위권이 예상되고, 잘하면 우승권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엽 회장에게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왠지 이들이 선전할 것이 눈에 그려진다. 볼링을 사랑하는 만큼 서로를 아끼는 이들이 모인 하모니 볼링클럽. 애정도 체력이라고 했는데, 볼링으로 탄탄한 힘을 길러 놓았기 때문인지 이들의 가슴은 아직도 넉넉하다. 그러니 만약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하모니 볼링클럽은 어떨까.

  • 이상엽 회장

    하모니 볼링클럽은 가입 기간이 최소 7년일 정도로 언제나 정예 멤버들과 함께였습니다. 돈독함이 하모니 볼링클럽의 자부심이죠. 게다가 그 마음이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볼링장에 나올 때마다 늘 넉넉해지는 기분이에요. 앞으로도 하모니 볼링클럽 회원들이 더 행복하게 볼링을 칠 수 있도록, 또 마포구볼링협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 서경희 총무

    약 30m 떨어진 자리에서 핀을 정확히 가격하는 일에는 굉장한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집중력을 기르기에 좋죠. 또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다른 스트레스도가 사라져요.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스포츠예요. 특히 서로를 응원하며 나아가는 스포츠라서 경쟁보다는 격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어린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