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와 스포츠를 함께
스포고미(SPOGOMI)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과 등산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하이킹(Clean Hiking)은 평소 즐기던 운동과 ‘쓰레기 줍기’를 결합한 환경 보호 활동이다. 그렇다면 ‘쓰레기 줍기’와 ‘스포츠’를 결합한다면 어떨까? 스포츠는 규칙과 경쟁을 포함한 신체 활동이라는 점에서 운동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얼핏 보면 환경 보호와 규칙, 경쟁은 절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지만 스포고미는 그것이 가능함을보여준다.
정리. 편집실
스포고미(SPOGOMI)는 스포츠(Sports)와 쓰레기를 뜻하는 일본어 고미(ごみ)를 결합한 말로, ‘스포츠처럼 즐기면서 쓰레기를 줍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운동을
가리킨다. 2008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이 운동은 스포츠의 경쟁성을 도입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팀 스포츠의 유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단순히 쓰레기를 많이
주우면 이기는 걸까? ‘많이’의 기준은 개수일까, 무게일까, 부피일까? 스포고미에서 점수를 얻는 가장 핵심 요소는 쓰레기의 종류이다. 환경에 더 해롭거나 수거하기 어렵거나
분해 기간이 긴 쓰레기는 점수가 높다. 작고 수거가 어려우며, 환경 위해도가 높은 담배꽁초를 주우면 100점이고, 비교적 관리가 쉬운 종이는 10점, 환경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쓰레기는 5점을 얻는다. 이를 다시 무게 또는 개수와 곱한다. 현대 쓰레기 배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분리배출이 스포고미에서도 역할을 하는데, 다른
쓰레기와 섞여 있는 경우 10점씩 감점이 된다. 이렇게 점수를 계산하고 나면 최종 점수가 확정된다.
경기는 실제로 환경 문제가 드러나거나 생활 쓰레기가 밀집된 구역에서 이루어진다. 위험하거나 동선이 복잡한 차도 중앙, 공사장, 좁은 골목은 제외하고 버스정류장, 공원,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역이 선정된다. 3명이 하나의 팀을 꾸려 1시간 동안 정해진 구역 내의 쓰레기를 모으는데, 팀 스포츠에 요구되는 전략이 스포고미에도 필요하다. 보통 작고
점수가 높은 쓰레기를 모으는 사람과 부피가 큰 중간 점수대의 쓰레기를 모으는 사람, 전체 동선을 탐색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