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DO 공 없이 즐기는 피구 하도

운동인 듯 게임 같고, 게임인 듯 운동 같은 신개념 스포츠 종목 ‘하도’가 주목받고 있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증강현실(AR) 기술로 즐기는 피구. 가상공간에서 던지는 강력한 한 방! 하도를 소개한다.

정리.   편집실

2014년 첫 등장한 하도는 신기술이 접목된 스포츠라는 점에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하도에 적용된 신기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현실에 기반해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추가로 제공하는 기술로 의료·교육·건축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되고 있다.
하도는 현실의 경기장에서 가상의 공, 즉 X볼을 가지고 진행하는 스포츠다. 때문에 고글을 쓰고 암 센서를 부착한 채 진행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큰 규칙은 피구와 비슷하지만 차이점이라면 외야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구에서는 몸에 공을 맞으면 라인 바깥인 외야로 나가 공격을 해야 한다. 하도에서는 내야만 존재하는 대신 X볼에 맞으면 ‘라이프’라는 일종의 생명이 깎인다.
점수는 라이프에 의해 좌우된다. 상대방의 라이프를 4번 맞추면 1점을 획득할 수 있으며, 공에 맞은 선수는 타격 위치에 따라 차등적으로 라이프가 깎인다. 라이프의 정중앙을 맞히면 상대는 바로 아웃되며 3초가 지나야 다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가상현실에서 날아오는 공을 잡을 수 없으니 피하기만 하면 될까? 하도에서는 ‘실드’라는 방패를 이용해 수비할 수도 있다. 실드는 한 번 사용하면 바로 사라지지만 게이지가 차오르면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
비록 가상현실 속이지만 30㎡의 경기장을 뛰어다녀야 하는 만큼 요구되는 체력은 어마어마하다. 80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위아래 앞뒤로 점프하며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출시된 지 10년이 조금 넘은 하도는 현재 46개국에서 도입해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안컵, 월드컵 등의 다양한 국제 대회도 열리고 있다. 2020년부터는 한국에서도 매월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 월드컵에서 한국이 준우승에 오를 만큼 우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