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리가 주인공!‘2024 ICU 월드컵 치어리딩 서울’

이탈리아, 호주, 미국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선수 1,000여 명이 출전한 ‘2024 ICU 월드컵 치어리딩 서울’. 평소 조연 역할을 자처하던 치어리딩 선수단들이 이번엔 주인공으로 대회에 참가해 서로의 퍼포먼스로 승부를 가렸다.

글.   임채홍
사진.   서울특별시체육회

메가 이벤트

전 세계 정상급 치어리딩 선수단이 참가하는 ‘2024 ICU 월드컵 치어리딩 서울’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은 레벨2의 메가 이벤트다. 세계치어리딩연맹(이하 ICU)은 지난해 치어리딩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이 대회를 만들고 개최했다. 이는 치어리딩 역사 130년 만에 개최된 첫 치어리딩 월드컵대회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ICU월드컵 치어리딩은 지난해 개최된 초대 대회부터 올해에 이어 내년에 열릴 3회 대회까지 모두 서울에서 열린다.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3일간 펼쳐진 올해 대회는 ICU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체육회와 대한치어리딩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치어리딩 14개 종목과 퍼포먼스치어 9개 종목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시니어·주니어·유스 등 모든 연령이 출전 가능했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국가별 화려한 기량과 퍼포먼스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서울특별시체육회는 메가 이벤트급 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치어리딩 종목과 서울시의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선 SBS 방송국이 중계를, 해외에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채널이 대회를 생중계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치어리딩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 스포츠, 치어리딩

치어리딩은 스포츠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선수들의 사기 증진은 물론, 하프타임이나 작전타임마다 관객들의 흥미가 식지 않게 재미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평소 조연 역할로 만족해야 했던 치어리딩은 이번 대회에선 명실상부한 주인공이었다.
대회는 필수요소(기술), 루틴 변화, 관중 호응 및 종합성을 따져 심사가 이뤄졌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관객들의 호응이 심사기준에 있는 점도 치어리딩 월드컵만의 매력이었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하자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별 기술의 완성도와 팀워크, 에너지 넘치는 열정으로 관객들이 시선을 뺐었다. 특히 선수 한 명 한 명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퍼포먼스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선수들의 화려한 유니폼과 화장도 빠질 수 없다. 각 나라별 특징을 살린 형형색색의 유니폼과 무대 컨셉에 맞춘 화장은 퍼포먼스를 중요시하는 치어리딩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2분 15초라는 경기 시간이 짧게 느껴질만큼 리듬감 넘치는 음악에 화려한 루틴을 보이며 예술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보인 치어리딩은 어느새 예선과 본선을 지나 결승을 향해 달려갔다.

한국, 종합 1위 쾌거

30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출전한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작년에 이어 또다시 종합 1위의 영광을 얻었다. 최원재, 장윤혁, 정희정, 김태린 선수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활약과 팀워크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다. 종합 2위는 금메달 4개를 획득한 필리핀, 종합 3위는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일본이 차지했다.윤재연 대회조직위원장은 “치어리딩은 예술 스포츠”라며 “MZ세대 치어리딩 선수들이 서울에서 원조 K-POP을 즐기고 한류 융합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간다면 서울 관광사업과 청소년·여성스포츠클럽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