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팀’이 써 내려갈 새로운 전설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묵직한 공 소리와 함께 코트를 가로지르는 발걸음마다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선수들의 진지한 눈빛이 빛난다.
창단 이후 전승 행진을 달리며 실업팀 농구의 강자로 올라선 이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쉼 없이 코트를 누비며 다가오는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글. 심정윤 사진. 박성수 영상. 이덕재
- 코트 위에서 다시 피어난 열정
서대문 전성시대를 열다 -
지난 2023년 3월 공식 창단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국내 여자 실업농구팀 가운데 네 번째로 창단한 팀이다. 창단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으나 서대문구청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당당히 코트에 첫발을 내디뎠다. 프로 무대에서의 부상이나 조기 은퇴했던 선수들도 함께 모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창단 2년 차부터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고, 명실상부한 실업 농구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보통 새 지도자와 선수가 만날 경우 정상에 오르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박찬숙 감독의 지도 아래 서대문구청 농구단은 빠르게 ‘서대문 전성시대’를 열었다.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서대문구청과 감독,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친 ‘우리는 원팀(One Team)’이라는 슬로건에 있다.
박찬숙 감독은 농구단의 성장 배경에 대해 “프로에서 낙오되거나 부상 등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모았다”며 “상처를 극복하고 잠재력을 발휘해 준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과 함께 “구단과 지도자,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단단한 팀워크를 끌어내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단단한 결속력 속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농구의 매력은 특별하다. 코트 위에서 오직 팀워크와 강인한 체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순간의 희열은 농구의 고유한 매력이다. 주장 윤나리 선수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잘한다’고 격려해 주는 것이 훈련의 큰 동력”이라며 “코트 안팎에서 동생들이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팀을 단단하게 이끌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팀 출신의 유현이 선수는 “부상 등으로 농구를 그만두려다 마지막으로 악바리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합류했다”며 “힘들어도 다 함께 단합해서 이겨내는 농구의 매력 덕분에 지금까지 코트를 누비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단 1점을 위한 고강도 훈련
코트 위에 쏟아붓는 땀방울 -
농구는 40분 내내 끊임없이 코트를 왕복하며 공수 전환을 이어가는 극한의 스포츠다. 이를 위해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고강도 훈련 루틴을 소화한다. 오전에 체력 훈련과 웨이트, 서킷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3시간가량 전적으로 실전 연습 경기에 집중한다. 몸이 기억해 자동으로 반응할 때까지 기술과 반복 훈련을 이어가는 것이 이들의 일상인 것이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재활을 전담하는 송혜련 트레이너는 “올해 1월에 합류해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의무 파트를 함께 맡고 있다”며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목 테이핑부터 컨디션 체크까지 세심하게 케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전 연습 경기는 3대3, 4대4 반코트 경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11점을 먼저 획득하면 승리하는 촘촘한 경기 운영 속에서 선수들은 포지션을 넘나들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린다. 시합 중간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강도 훈련을 이겨내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각오가 있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이수하 선수는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 농구를 하고 싶어 입단하게 됐다”며 “고강도 훈련을 이겨내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단한 지 4개월 된 최민주 선수 역시 “팀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언니들과 함께 땀 흘리며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큰 자산이 된다”고 덧붙였다.
“
구단과 지도자,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단단한 팀워크를 끌어내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장점
”
구단과 지도자,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단단한 팀워크를 끌어내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장점
”
- 수평적 존중과 신뢰
전국체전 3연패를 향한 포부 -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의 또 다른 무기는 코트 밖에서의 수평적인 소통이다. 지도자와 선수 간의 존중이 바탕에 깔려 있기에 코트 안에서의 엄격한 지도도 신뢰로 연결된다.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을 ‘공주님’ 처럼 대하고 엄마처럼 포용한다는 박찬숙 감독의 리더십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도 철학에 대해 박찬숙 감독은 “코트 안에서는 제 시야에서 벗어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강하게 지도하지만, 훈련 시간 외에는 편안하게 대한다”며 “선수들을 존중해야 감독도 대접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너희도 레전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는 박 감독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선수단은 다가오는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일반부 ‘3연패’라는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다시금 결연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주장 윤나리 선수는 “당연히 이번 전국체전 금메달이 목표”라며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해 서대문구민과 서울시민 여러분께 큰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수하, 최민주 선수 역시 “남은 전국체전에서 다 같이 한마음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파이팅!”을 외쳤다.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간절한 노력으로 똘똘 뭉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코트 위를 가르는 이들의 뜨거운 패스와 슛은 이미 하나의 완벽한 호흡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전국체전 무대에서 이들이 써 내려갈 또 하나의 전설과 눈부신 영광의 순간을 기대해 본다.
서울의플레이어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박찬숙 감독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선수들과의 깊은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강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윤나리(주장), 유현이, 임현지, 이소정, 양유정, 박은서, 박성은, 이수하, 최민주 등 총 9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체전 3연패를 목표로 맹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