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에
진심을 싣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접해봤을 ‘국민 운동’ 족구.
족구는 2026년 전국체전 종목으로 채택되며 단순 친목도모를 넘어 전문체육의 영역으로 비상하고 있다.
25년 족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열정의 승부사, 홍성동 회장을 만나 서울특별시 족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심정윤 사진. 이동진
서울특별시족구협회는 대한민국에서 파생된 유일한 ‘민속 구기 종목’이라는 자부심으로 1999년도에 설립되었습니다.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 모두에 회원단체가 구성된 종목이기도 하죠. 현재 250여 개 클럽에 소속되어 족구화를 갖춰 신은 ‘찐’ 동호인만 8,700여 명에 달합니다. 유원지에서 신발 벗고 하시는 분들까지 합치면 아마 셀 수도 없을 겁니다.
처음엔 지인의 권유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25년 전 30대 초반의 나이에 족구에 입문했죠. ‘한번 해보지 뭐’ 하면서 시작했는데, 종로구족구연합회 회장과 서울특별시족구협회 부회장을 거치며 족구가 주는 ‘활력’에 중독됐습니다. 회사 일로 쌓인 스트레스도 코트 위에서 공 한번 시원하게 차고 나면 싹 사라지거든요. 제 인생의 가장 큰 활력소입니다.
중요한 안건은 무조건 이사회를 소집하고 25개 구 대의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밀실 행정’은 제 사전에 없습니다. 사실 이 과정은 제가 참모 시절에 느꼈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회장이 먼저 자신을 낮추고 눈높이를 맞춰야 동호인들의 가려운 곳이 보이더군요. 종로구체육회 부회장직을 겸임하는 이유도 자치구체육회의 운영을 참고하고 넓은 시야를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권위는 세우는 게 아니라 현장을 돌아보는 데에서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참여하는 모두가 그러하듯, 우승이 목표입니다. 사실 예산이나 자원 수급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아쉽게도 올해에는 일반부에만 출전하지만 내년에는 모든 종별에서울특별시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갈 것이라 믿습니다. 다가오는 5월 선발전을 통해 선수들을 충원하고, 우승팀을 7월 중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한 뒤, 향후 훈련 지원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짧은 기간이나마 아낌없이 지원하여 많은 동호인의 숙원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족구가 ‘아저씨 운동’이라는 편견을 깨야 합니다. 중·고등학교와 MOU를 맺어 방과 후 수업에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토요일마다 청소년들이 족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일단 한 번 공을 차보면 ‘손맛’이 아닌 ‘발맛’에 못 빠져나오거든요. 20대 친구들이 “나도 족구 한번 해볼까?”라고 말하게 만드는 게 제 숙명입니다.
소외된 분들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 일환으로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부족했던 ‘3·4부’ 동호인들을 위한 대회를 올해 개최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임명권자로서 복이 많아선지, 모든 임원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각자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주고 계십니다. ‘발 벗고 나서는 임원진’들이 가장 큰 자산인데, 4년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임원진과 동호인들에게 “홍성동이 있어서 참 좋았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퇴장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