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의 드라마 : 배구
배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스포츠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전, 강력한 스파이크와 빈틈없는 블로킹, 그리고 팀원 간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내는 짜릿한 순간들은 지켜보는 사람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배구의 매력이 듬뿍 담긴 콘텐츠를 소개한다.
정리.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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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초 만에 승부를 보는
스포츠가 배구야” -
영화 〈1승〉
주인공 김우진(송강호 분)은 한때 유망한 배구 세터였으나 고등학교 시절 감독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배구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실패의 연속을 겪는다. 이후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중, 해체 위기에 처한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 스톰’의 감독직을 맡게 된다. 팀에는 실력 있는 선수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팀워크도 엉망인 상태에서 우진은 팀의 재건을 목표로 삼는다.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진은 선수들과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이 과정은 왠지 모를 감동이 있다.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중간중간 스포츠팬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장면이 담겨 있어 스포츠 팬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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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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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스포츠 영화 같지만,
사람을 당기는 잔잔한 매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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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싶지 않은 데
이유가 있어?” -
애니메이션 〈하이큐!!〉
〈하이큐!!〉는 스포츠를 주제로 한 많은 애니메이션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2024년에는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이 개봉해 한동안 영화관이 붐볐다. 배구 선수들은 응당 키가 커야 할 것 같은데, 〈하이큐!!〉의 주인공 히나타 쇼요는 배구 선수치고 키가 작다. 히나타는 중학교 시절,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배구 선수를 보고 깊이 감명받아 배구를 시작했다. 그는 팀원들과 팀워크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강력한 상대들을 이겨나가는데, 이 과정이 팬들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든다. 경기의 긴박한 순간들과 선수의 성장, 그리고 청춘의 열정과 꿈을 생생하게 담아 낸 〈하이큐!!〉. 만화책으로 45권까지 나와 있으니 이 방대한 분량을 얼른 정주행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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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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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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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모든 것” -
배구 전문 매거진 『더스파이크』
『더스파이크』는 2015년 11월에 창간된 국내 유일의 배구 전문 잡지다. 배구 팬들에게 경기 뉴스, 선수 인터뷰, 포토 갤러리 등 국내 배구 리그(V-리그)와 관련된 소식을 주로 다룬다. 특히 선수들의 성장 과정과 경기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통해 독자들이 선수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심층 인터뷰가 인기 코너로 꼽힌다. 또 실제 경기의 전략과 기술을 분석하여 배구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게 하며, 경기 중의 멋진 순간을 담은 포토 갤러리와 이슈에 맞춘 특별 기획 기사들도 매력적이다.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배구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점도 돋보인다. 올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잡지협회 심사에서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되며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으니 구독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구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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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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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팬들에게 하나밖에 없는 보물 같은 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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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gonna jump 그 꿈 위로 찬란한
너와 나는 행복한 걸 함께 했던 이 시간을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해줘” -
노래 Jump, 이홍기
배구 경기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안다는 이 노래. FT아일랜드의 보컬 이홍기의 ‘Jump’는 경기의 엔딩곡으로 유명하다. 사실 영화 〈뜨거운 안녕〉 OST지만, 뮤직비디오 댓글만 봐도 배구 엔딩곡을 듣고 찾아왔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이 노래는 도전과 희망,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하는데, “We gonna jump! 날아올라 아름다운 오늘이 있어 난 행복한 걸” 이라는 가사 덕분에 배구 경기의 마지막 노래로 자주 쓰인다. 배구는 팀워크와 전략, 그리고 개인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스포츠다.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를 강조하며,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곡과 딱 들어맞는다.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을 때 들으면 스포츠 경기 속 마지막 한 점을 내는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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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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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노래 없이 배구를 끝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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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만큼은
절대 지지 말자” -
KBS 다큐 인사이트 〈파이팅은 지지 않아〉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감동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충남 예산군에 자리한 오가초등학교의 배구부는 1982년에 창단된 이후 43년간 이어져 온 전통을 자랑한다. 학생 수 감소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 해체의 기로에 서게 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 오가초 배구부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가며, 팀의 해체를 앞둔 상황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배구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다큐멘터리 막바지에는 눈물을 닦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넘어, 도전과 팀워크,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배구공 하나에 울고 웃는 일곱 소년의 꿈과 성장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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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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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초등학교 배구부의 마지막을 함께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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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에서
본업이 되다” -
모바일 게임 〈더 스파이크〉
더스파이크는 배구를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실제 배구의 전략과 기술을 게임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게임이 탄생한 계기는 그저 제작자가 배구를 좋아해서라고 하는데 재미 삼아 만들어 본 게임이 번듯한 회사까지 세우게 해 줬다면, 이 게임의 재미가 어느 정도 실감이 날 것이다. 유명 게임 유튜버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한 리뷰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구를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경험해 봐야 할 게임이다. 현실적인 경기 운영과 전략적 요소들이 잘 녹아 있어, 배구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사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게임을 개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즐기기에도 좋다. 어릴 적 했던 추억의 피카츄 배구가 어른이 되어 시시해졌다면 〈더 스파이크〉를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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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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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스파이크의 손맛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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