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의 기본,
체조의 부흥을 위해서울특별시체조협회 장재돈 회장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자,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좋은 운동 ‘체조’. 장재돈 서울특별시체조협회 회장은 “미디어에서 너무 화려한 체조를 접하고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체조는 개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운동이자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체조의 매력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글. 김엘진
사진. 신현균
장재돈 서울특별시체조협회 회장은 초등학생 시절 체조를 시작해 중학생이었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선수이자 20여 년간 수많은 선수들을 키워낸 지도자이기도 하다. 넘치는 현장 경험을 가진 장재돈 회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특별시체조협회를 소개한다.
A. 서울체육고등학교 1회 졸업생이자 오랜 기간 선수로도, 지도자로도 임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선수일 때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기도 했고, 지도자로 있을 때는 양태영 선수, 이정식 선수, 김은미 선수 등 제자로 있던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부터 대한체조협회 경기부장, 경기위원장 등 여러 직책을 맡으며 삶 내내 체조와 함께했습니다.
A. 우선 서울시체조협회가 지난 3년 동안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계속해서 종합 우승을 거뒀다는 점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등과 연계해 체육 전임 지도자들을 많이 확보한 부분도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협회 전임 지도자는 현재 25명으로,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선수 실업팀을 남·여 모두 가지고 있는 곳도 국내 체조협회 중 유일합니다.
저는 우리 협회가 거둔 이러한 성과는 서울특별시체육회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 남자 기계체조 김한솔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우리나라 체조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단체를 운영하며 가장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 운영은 물론 지도자들 간의 교류와 소통도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야 서로의 정보나 기술을 전달하고, 교수법 등도 공유하며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할 때 협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도 대부분의 시간에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학생들과 지도자들을 만나러 다니며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A. 모든 팀이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초등부를 운영하는 데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중등부부터 대학부의 경우에는 각자 열심히 하기도 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도 있으나, 초등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체조의 경우에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조기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러나 국내에는 체조의 저변이 부족해 항상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 저도 초등학교에 자주 찾아가서 학교장과도 자주 만나 미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회 등에서 시범을 보이기도 하는 등 학교 내외에서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함께하는 ‘꿈나무 대잔치’ 등도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A. 선수 확보와 조기훈련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선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이번 파리올림픽에 갔을 때 파리 시내만 하더라도 체조 클럽이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또한 국제대회에서 만난 여러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대부분 5살, 더 이르게는 3살부터 체조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는 빨라도 초등학생이 되어서야 체조를 시작합니다.
체조는 빠르게 시작할수록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큰 종목입니다. 그래서 파리에서 돌아온 후 병설 유치원에서라도 체조를 시작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 교육청이나 학교장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강압적으로 체조를 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체조장에서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나 더 욕심을 내자면, 어린 꿈나무들이 유럽, 일본, 중국 등 체조 선진국의 다른 어린이들과 교류도 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