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펜싱 사브르 간판의 금빛 찌르기!
서울시청 펜싱 사브르 윤지수 선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흔한 만큼 불변의 진리이기도 한 이 말은 끈기와 강단을 무장해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을 흩트려서는 안 된다는 말과 같다.
특히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한 윤지수 선수에게는 더욱이.
이번 호에서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서울시청 펜싱 사브르 윤지수 선수와 체조 마루 김한솔 선수의 특집 인터뷰를 다룹니다.
글 . 김지현 + 사진. 서승환

금메달을 축하드립니다. 금메달을 확정지었을 때, 그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사실 구체적으로 잘 기억나지 않아요. 샤오야치 선수와 인사하고 소리 질렀던 것 밖에요.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이라 기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특히 14대10, 마지막 한 점 때는 동작을 정해두고 공격을 시도했는데, 그때가 가장 통쾌했어요.
결승 때 홈경기에서 뛰는 선수를 만났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오히려 샤오야치 선수의 부담감이 더 컸을 거예요. 펜싱 종목만이 아니라 모든 종목 경기에 출전한 중국 선수들도요. 자신을 응원하러 온 관중들이 많으니 힘을 받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이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상대 선수의 심리를 ‘어떻게’ 해봐야지”보다는 저한테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전문 심리상담사에게 내가 언제 불안하고, 불안을 느낄 때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는 게 도움이 될지 훈련도 받았고요. 평소에 책을 읽고 마음에 와닿는 글귀는 적어두었다가 몇 번씩 읽는데, 그것도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방법 중 하나예요. 온전히 저에게만 집중했어요.
단체전에서는 동메달도 획득하셨어요. 아쉬워요.
10년을 같이 지냈던 선배 선수들이 한순간에 빠져나갔어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마지막 주전으로 나가면서 맏언니 역할을 했는데 잘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저를 압박해서 개인전만큼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어요. 늘 그랬지만 단체전 훈련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맏언니로서 이끌어야 할 어린 선수들도 있고요.
창립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100주년까지 오랫동안 서울 체육을 위해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저를 비롯해 우리 펜싱팀, 그리고 서울시체육회를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 덕분에 잘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체조 마루 금메달 2연패 달성!
서울시청 기계체조 김한솔 선수
정상에 선 자들은 말한다.
꼭대기 자리를 차지하는 것만큼 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힘써야 하는 일이라고.
그 자리를 견고히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그의 두 번째 금메달은 두 배 더 빛을 발한다.
금메달의 주인공, 기계체조 김한솔 선수다.
이번 호에서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서울시청 펜싱 사브르 윤지수 선수와 체조 마루 김한솔 선수의 특집 인터뷰를 다룹니다.
글 . 김지현 + 사진. 서승환

축하드립니다. 여홍철·김수면 전 선수에 이어 ‘금메달 2연패’라는 타이틀을 얻으셨어요.
감사합니다. 훌륭한 선배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돼 영광입니다(웃음). 단체전에서 4위에 머물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그 경험이 사기를 더 끌어올린 것 같아요. 단체전의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지만 마루 종목에서 성과를 내서 한편으로는 기쁩니다.
첫 순서임에도 높은 점수를 기록하셨죠?
사실 ‘1번’이라는 순서에 징크스가 있어요. 첫 번째 순서로 출전할 때는 무난하게는 해도 잘한 적은 많이 없어요. 1번 순서가 되고, 김대은 감독님께서 “우리가 준비한 것에 집중해서 뒤 순서인 선수들의 기를 확 눌러버리자”고 하셨는데 그게 먹힌 것 같아요.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마지막 선수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체조 경기는 펜싱처럼 겨루는 경기가 아니라 기록경기잖아요. 종합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슴 졸이며 지켜봤죠. 하지만 역시 제 직감이 맞았습니다(웃음).
이번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훈련했어요. 단체전의 경우, 1조에 배정받아서 아침에 훈련을 많이 했고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몸을 풀고, 시합 시간에 맞춰 경기 연습을 하는 등의 루틴을 짰어요. 체조 경기는 시합을 오전에 하느냐, 오후에 하느냐에 따라 몸의 상태가 아주 다르거든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서울시청 소속 선수로 출전해요. 17~19일에 체조 경기가 있기 때문에 아직 해이해져서는 안 되는 때입니다. 항저우에서 좋은 기운을 얻었으니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창립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금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서울특별시체육회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또 우리 서울시청 선수들을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