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꿈을 향해
패들링하다
강동구청
카누선수단
서울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하남 미사경정공원 조정카누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잔잔한 수면 위로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는 강동구청 카누선수단의 주 훈련지다.
무더운 한여름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에서 맹훈련 중인 선수단의 하루를 따라가본다.
글. 심정윤 사진. 박성수 영상. 이덕재
- 물길 가르는 강동의 주역들, 하남에서 반짝이는 카누의 매력
-
지난 2002년 공식 창단된 강동구청 카누선수단은 지난 24년간 국내외 무대에서 수많은 메달을 수확하며 명실상부한 카누 명문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국체육대회와 회장배 전국카누대회 등 주요 국내 대회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휩쓸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국가대표 선수를 꾸준히 배출하며 한국 카누의 위상을 높여왔다. 아울러 선수단은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레저카누교실’을 열어 직접 패들링을 지도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구민들과의 따뜻한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선수단에게 하남 미사조정카누경기장은 단순한 훈련 장소를 넘어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내는 곳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이곳은 규격화된 코스와 수려한 주변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서울 동부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주변 지형 덕분에 강한 바람이나 파도가 적어 수상 스포츠 훈련에 최적화된 지리적·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기장의 탁월한 환경에 대해 김영국 감독은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차로 약 17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아주 훌륭하죠. 아울러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파도 등이 약하게 일기 때문에, 선수들의 안전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해 훈련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강동구청 카누선수단과 함께하는 레저카누교실
(김영국 감독 제공 사진) -
이러한 자연 속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카누의 매력은 남다르다. 물 위에서 오직 자신의 패들과 근력만으로 시속 20km가 넘는 속도를 내는 순간의 희열은 카누만의 고유한 매력이다. 주장인 남수영 선수는 “카누는 잔잔한 물 위에서 물살을 가로지르는 짜릿함이 있어요. 스프린트 경기는 1~2초 사이의 싸움이 굉장히 치열하게 전개되죠.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스릴이야말로 카누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에요”라고 밝혔다.
김상균 선수는 카누의 매력에 대해 “아름답고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제가 꼭 이기고 싶었던 라이벌을 경기에서 마침내 이겼을 때 가장 큰 짜릿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단 1초를 줄이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의 연속
-
카누 스프린트 종목은 아주 미세한 시간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극한의 스포츠이다. 이를 위해 강동구청 카누선수단은 매일 지상과 수상을 오가는 고강도 루틴을 소화한다. 본격적인 수상 훈련 전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데우고, 배에 오른 뒤에는 2km의 워밍업을 거쳐 본 훈련에 돌입한다. 하루 평균 수상 이동 거리만 20km에 달하며, 지상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폭발적인 힘을 기른다. 이들이 이토록 거친 숨을 몰아쉬며 훈련에 매진하는 원동력은 바로 ‘간절함’이다.
선수들이 품은 남다른 각오와 팀의 강점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전국의 각 지역에서 실업팀인 저희 강동구청으로 오게 되었어요. 그렇다 보니 선수들이 가진 ‘간절함’이 굉장히 강하죠. ‘여기 아니면 더 이상갈 곳이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죽자 사자 열심히 노력하는 착하고 성실한 선수들이라는 점이 저희 팀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매일 이어지는 고강도 수상 훈련과 관련해서도 선수들은 당연하다는듯 입을 모았다. “보통 한 번 배를 타면 2시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며,약 20km에 달하는 거리를 타는 고강도 스케줄을 소화해요. ‘1,000m인터벌 10개’라는 스케줄이 주어지면 그 10개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죠. 이 훈련을 이겨내야만 실전에서 1~2초를버텨내고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필사적으로 임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지상 및 사전 스케줄과 관련해 김상균 선수는 “카누는 배를 타기 전에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지상에서 스트레칭을 꼼꼼하게 진행한 뒤 고강도 인터벌 훈련을 시작하죠. 체력 및 근력 강화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경우, 매일 거르지 않고 하고 있어요”라고 말을 보탰다.
물 위에서 오직 자신의 패들과 근력만으로
시속 20km가 넘는 속도를 내는
순간의 희열은 카누만의 고유한 매력이다.
”
- 격의 없는 수평적 소통, 다가오는 대회를 향한 포부
-
강동구청 카누선수단의 또 다른 무기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팀 분위기이다. 고참과 막내의 나이 차이가 존재하고 실업팀 특성상 개인의 오랜 습관이 배어있음에도, 이들은 강압적인 지시 대신 경청과 피드백을 택했다. 특히 4인승 단체전(K-4)과 같은 종목에서는 이러한 격의 없는 소통이 단단한 팀워크의 기반이 된다. 지난 5월 화천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선수단은 오는 7월 부여에서 열리는 백마강배 대회의 메달 획득과 가을 전국체전 무대를 향해 다시금 마음을 모으고 있다.
지도 철학의 변화에 대해 김영국 감독은 “지금의 선수들에게는 과거의 스파르타식 교육이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택했죠. 선수가 스스로 깨우치고 자기주도적으로 기술을 행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소통을 통한 팀워크 구축과 관련해서 주장인 남수영 선수는 “저희 팀은 강압적인 분위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후배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중간 지점을 찾아 맞추어 가는 것이 주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함께 마음을 모아 대회장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다졌다.
팀의 막내인 황선우 선수는 “저희는 훈련하면서 선수들끼리 같이 팀워크를 맞추고 서로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막내인 저 역시 선배들을 상대로 전혀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내고 다 같이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죠. 이번 부여 시합 때는 반드시 순위권 안에 들어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예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로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간절한 노력으로 똘똘 뭉친 강동구청 카누선수단의 패들은 이미 하나의 호흡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가오는 대회에서 거머쥘 메달과 눈부신 영광의 순간을 기대해 본다.
강동구청 카누선수단
김영국 감독
강동구청 카누선수단을 이끄는 김영국 감독은 선수들과의 수평적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도자다. 강동구청 카누선수단은 김영국 감독의 지도 하에 남수영, 강유현, 김상균, 박환, 정민, 황선우 6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매년 여름 레저카누교실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