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과몰입을 위한
본격 야구 콘텐츠 추천
“좌측 담장, 좌측 담장 넘어갑니다! 홈런!” 장외 홈런, 호수비, 깔끔한 ‘삼구삼진’까지 야구에 기대하는 바는 각자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야구팬은 짜릿한 드라마를 바란다는 것. 야구란 9회 말 2아웃에도 기회가 있는 스포츠 아니겠는가. 지난해 역대급 관중수를 기록했던 국내 프로야구리그(KBO)의 개막을 기념하며, 본격적으로 야구에 과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해 본다.
정리.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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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 갔든, 두 물 갔든
끝날 때까지 던집니다.
내한테는 그기 야굽니다!” -
영화 <퍼펙트게임>
영화 <퍼펙트게임>은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의 운명적인 경기를 다룬 영화다. 한국 야구사에 대표적인 명승부로 기록된 이날의 승부는 야구팬들 사이에선 항상 회자되는 명경기다.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라있던 롯데의 최동원, 혜성처럼 등장해 전성기에 돌입한 해태의 선동열. 상대 전적 1대1인 상황에서 한치도 물러날 수 없었던 두 천재 투수의 이야기는 3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야구팬들의 마음을 타오르게 만든다. 실제로 영화의 배경이 된 이날의 경기는 연장전 15회까지 이어졌으며 경기 시간은 5시간 남짓이었다. 이날 최동원 선수는 209개의 공을, 선동열 선수는 232개의 공을 던지며 혈투를 벌였다. 팀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세기의 투수전을 중심으로 두 선수가 가진 야구 철학, 경쟁 속에서 피어나는 스포츠맨십을 느껴보자.
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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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해, 야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두 전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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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왔을 때 해야 돼.
무조건 해야 돼.” -
다큐멘터리 <풀카운트>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기장 위의 화려한 순간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치열한 경쟁까지 궁금할 것이다. 다큐멘터리 <풀카운트>는 바로 그런 야구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선수들의 성장과 도전, 승리와 패배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한 야구 팬을 넘어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300여 일간의 촬영을 통해 시즌 720경기부터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야구팬을 위한 내용으로 꽉꽉 눌러 담은 액기스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기존의 선수 위주였던 야구 콘텐츠에서 벗어나, 감독·스태프·구단주·단장·전략분석관·응원단장 등 비교적 관심도가 적은 국내 프로야구계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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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참여한 작품. 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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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집니다.” -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만년 꼴찌 야구팀 재송 드림즈에 백승수 신임 단장이 부임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야구 드라마라고 하면 보통 선수들의 경기와 감동적인 플레이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스토브리그>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야구를 다룬다. 프로야구 구단의 프런트가 중심이 되어 팀을 재건하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과 비즈니스 세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스타 선수에 의해 팀 분위기가 좌우되고, 프런트와 코치진의 보이지 않는 파벌싸움 스토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깊은 분노와 공감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냉정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속을 긁어준 백승수 단장, 꼴찌팀이지만 자신의 팀에 대한 애정만큼은 최고인 이세영 운영팀장의 이야기는 잊고 있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선사해 줄 것이다.
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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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송 드림즈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당신도 이미 스토브리그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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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프로 출신이고,
지금도 프로다. 돈을 받는단 건
프로라는 뜻이다.” -
예능 <최강야구>
국내 야구 예능 중 올타임 넘버원으로 꼽히는 <최강야구>는 이대호, 박용택, 이승엽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총집합한 프로그램이다. 전설 속 선수들이 다시 스크린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들이 현역 때만큼 진심으로 야구에 임하는 모습을 보는 팬들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에 맡기겠다. <최강야구>는 말 그대로 최강의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과거 프로 리그에 뛰었던 레전드 선수들이 전국의 강팀들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특히 최강야구는 선수들이 야구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승률 7할 이하 시 프로그램 폐지라는 엄청난 공약이 걸려있어 매 경기, 매 순간 시청자와 선수들의 과몰입을 이끌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 이름답게 현재 시즌 3까지 순항했으며 많은 팬들이 시즌 4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
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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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몬스터즈와 함께 진짜 최강이 된기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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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맹목적인 마인드
컨트롤보다 나 자신을 믿게
할 근거다.” -
웹툰 <프로야구생존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내가 프로 선수였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그 상상을 가장 현실감 있게 풀어낸 웹툰이 바로 <프로야구생존기>다. ‘노영웅’과 ‘이상용’ 두 선수를 주인공으로, 프로야구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수와 구단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렸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스타 선수가 아닌 평범한 선수가 노력과 끈기를 통해 어떻게 프로에서 살아남는지를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또한 제목의 생존기라는 말답게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지만 더 높은 성적을 내야하는 감독,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하루아침에 트레이드된 선수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등장인물들의 생존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야구의 본질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스포츠 산업의 이면, 선수들의 심리까지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어 야구팬이라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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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내가 저 선수 입장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라는 생각이 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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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신의 선물인가,
신의 형벌인가?” -
도서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
야구 책이라고 근엄하게 야구의 역사와 룰을 알려주겠거니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저자인 쌍딸은 극과 극의 온도차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의 응원팀이 이긴 날은 선수와 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지만, 경기를 진 날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응원팀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그녀가 낸 책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에는 소위 ‘우리 팀’에 대한 그만의 애정과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온 마음 다해 야구를 보는 저자의 시시콜콜한 야구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어느새 키득대며 책장을 넘기는 자신이 보일 것이다. 이 책은 야구 초보보단 프로야구를 많이 봐온 사람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야구를 보려면 건강 때문에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왜 야구를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추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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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한다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로 채워져, 200쪽도 너무 짧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