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김병지 대표이사와 함께! 마포스포츠클럽, 축구를 통해
도전하는 마인드를 배우다
차가운 바람이 귓불을 스치던 12월,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와 마포스포츠클럽 축구 꿈나무들은 난지천축구장으로 모였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김병지 대표이사와 만날 생각에 한껏 들뜬 마포스포츠클럽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글. 임채홍
사진. 황지현
영상. 신현균
지난 12월 6일, 난지천축구장은 김병지 대표이사에게 축구를 배우기 위해 온 마포스포츠클럽 학생들로 가득 찼다. 오늘 김병지 대표이사와 함께 축구를 배워볼 마포스포츠클럽 학생들은 미래의 축구선수를 꿈꾸며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친구들이었다. 일찍부터 난지천축구장에 도착해 공을 차며 몸을 풀던 아이들은 김병지 대표이사가 도착하자 환호성과 함께 그를 맞이했다.
마포스포츠클럽은 스포츠클럽 중심의 선수 육성을 통해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는 스포츠클럽 육성 지원 사업에서 운영하는 클럽 중 하나다. 현재 마포구, 영등포구, 중랑구, 에어스윔 등 4개 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체육회가 지원 중이다. 마포스포츠클럽은 크게 전문선수반, 선수육성반, 취미반으로 나뉘어진다. 특히 국가에서 운영기금과 공공체육시설을 지원받는 만큼, 저렴한 회비로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김병지 대표이사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전 축구 선수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로 뛰며 대한민국 축구의 저력을 보인 김병지 대표이사는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꽁지머리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선수를 은퇴한 이후에도, 지상파방송과 유튜브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3년부터 강원FC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안녕하세요. 강원FC 대표이사 김병지입니다. 드리블을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오늘 학생들이 이 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재밌게 즐겨보겠습니다.”
아이들의 힘찬 응원과 함께 시작된 오늘의 수업은 김병지 대표이사의 시그니처인 드리블로 막을 열었다. “아저씨가 제일 잘하는 게 뭐야?” 김병지 대표이사의 말에 아이들은 “골키퍼요!” “수비요!” 저마다의 대답을 하다 마침내 한 아이의 입에서 “드리블이요!”라는 말이 나오자 김병지 대표이사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지. 그럼 드리블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스텝을 밟을 때 항상 공이 같이 올 수 있어야 해요. 이걸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게 누구일까요? 바로 이강인 선수죠.” 직접 시범과 함께 김병지 대표이사가 공을 드리블하자 학생들은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며 지켜보았다. 학생들의 감탄사가 나오자 김병지 대표이사는 “볼과 몸이 같이 움직이면서 방향 전환을 빨리할 수 있어야 드리블을 잘하는 거에요”라며 “저는 선수 시절에 몸보다 공이 먼저 가는 실수를 했었는데 여러분은 그러면 안 됩니다!”라며 농담 섞인 조언을 이어갔다. 웃으며 드리블 수업을 마친 김병지 대표이사는 아이들의 요청에 공을 빼앗기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볼 키핑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했다. “공을 받을 때 인사이드 중앙으로 받으면 ‘착’ 하고 소리가 나요. 공을 받고 상황이 괜찮으면 패스할 동료를 찾으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바로 달리면서 상황을 봐야해요.”
설명을 마치고 직접 학생들과 1:1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동작을 보여주자 학생들도 수업에 집중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드리블부터 볼 키핑, 패스까지 축구의 기초를 다시 복습한 학생들. 이젠 이들이 가장 기다려온 김병지 대표이사와 함께하는 연습게임 차례다. 잔뜩 상기한 얼굴로 필드 위의 김병지 대표이사를 연신 쳐다보던 학생들은 휘슬소리와 함께 달려가기 시작했다. 쭈뼛거리는 것도 잠시, 게임이 시작하자 오로지 공과 승리에만 집중한 아이들은 추운 날씨도 잊고 공을 찼다. 김병지 대표이사도 마치 현역 시절로 돌아간 듯, 게임에 몰입하며 코치를 이어갔다. “몸과 공이 같이 나가야지!” “방금 패스할 때 시야 좋았어. 그렇게만 해.” 긴박한 게임의 흐름을 증명하듯, 학생들과 함께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조언을 했다. 그렇게 한참 이어진 연습게임은 결국 김병지 대표이사가 있는 팀이 승리하며 종료됐다.
연습게임이 끝나고 잠깐의 쉬는 시간. 학생들은 땀을 닦으며 눈치를 보더니 하나둘 준비해온 사인지와 유니폼을 꺼내기 시작했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한 김병지 대표이사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축구를 하면 책임감도 강해지고 리더쉽도 길러져요. 나중에 어떤 삶을 살더라도 축구를 통해 도전하는 마인드를 배운 여러분은 멋진 어른이 될 거에요.”
뜻밖의 팬사인회가 마무리된 후, 마포스포츠클럽의 골키퍼 이서후 학생과 김병지 대표이사의 1:1 특별코치가 이어졌다. “우선 공 잡는 자세부터 확인해보자” 김병지 대표이사는 직접 공을 던지고 차며 이서후 학생의 자세를 점검했다. “공이 날아오면 바로 잡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해요. 지금 자세를 보면 팔이 뒤로 갔다가 올라오는데 이러면 타이밍 놓쳐서 공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없어요. 그래서 미리 공을 잡을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해요.” 동작부터 마인드까지 세세한 코칭이 이어지자 이서후 학생의 자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팔꿈치가 벌어지면 절대 안 돼요. 왜냐면 공을 잡을 수 있는 높이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지금 알려드린 건 꼭 명심하면 좋겠어요.”
김병지 대표이사에게 1:1 코치를 받은 마포스포츠클럽의 골키퍼 이서후 학생은 “김병지 전 선수에게 1:1로 골키퍼 코칭을 받으니 골키퍼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라며 “자세도 교정해주시고 여러 팁을 알려주셔서 앞으로는 공을 더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병지 대표이사의 팬이라는 명주영 학생은 “국가대표 시절처럼 진지하게 게임에 참여해주셔서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연습게임하면서 김병지 전 선수가 드리블할 때 공을 뺐으려고 수비 자세를 취했는데 칭찬해주셨던 게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둑해지며 수업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책을 나눠주는 작은 이벤트도 진행했다. 오늘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는 그는 “축구 선수라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하는 학생들을 보니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들을 또 지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준 서울특별시체육회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수업 내내 웃는 얼굴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김병지 대표이사. 그런 김병지 대표이사의 진심을 알고 추운 겨울날에도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열심히 뛴 학생들. 이 모든 순간이 한겨울 밤의 꿈처럼 빠르게 지나갔지만, 이들의 마음 속엔 오래오래 기억될 하룻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