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鐵)같이 단단한
철인3종 시스템을 위하여 서울특별시철인3종협회 문상필 회장

극기와 인내, 도전의 끝을 볼 수 있는 스포츠의 끝판왕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남녀노소 누구나 철인3종에 도전할 수 있게 단단한 시스템 마련에 힘쓰는
서울특별시철인3종협회(이하 서울철인3종협회) 문상필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행.    황영찬
글.    김가현
사진.    신현균

몸과 마음이 무쇠처럼 강한 사람을 뜻하는 철인(鐵人). 사실상 혹독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철인이기에 문상필 회장은 유소년부터 일반인까지 참가할 수 있는 철인3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철인3종경기에 몸담고 있던 선수로서, 현재는 서울철인3종협회 회장으로서 종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가 철인3종에 빠지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의 활동들을 알아봤다.

Q. 육상을 전공하고, 수영 강사였던 회장님께서 남다른 철인3종 입문 과정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회장님의 철인3종 입문은 어떠셨나요?

A._ 대학생 때 인명구조원과 수상안전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4년 동안 적십자 수상 안전요원으로 활동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스포츠센터 수영 강사가 됐는데, 어느 날 한 선배님이 “너에게 딱 맞는 일이 있다”라고 하더군요. 바로 철인3종이었습니다. 이 한마디에 꽂혀, 그동안 수영 강사로 일하며 모았던 돈으로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열정에 불타오르며 첫 철인3종경기에 참여했지만, 경험이 없었던 바다 수영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하고 나니 ‘이것이야말로 내게 맞는 운동이다’ 싶어 5년간 동호인, 8년간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다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Q. 서울철인3종협회를 이끈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회장님이 철인3종에 기여하고자 노력한 것이 무엇인가요?

A._ 많은 사람이 철인3종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대회와 행사 지원, 안전을 책임지는 시스템 등이 단단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광범위한 서울을 강동, 강서, 강남, 강북 4권역으로 나눠 체계를 다잡았습니다. 또한, 제가 회장으로 자릴 잡으며 그동안 없었던 자치구 종목단체를 개설했습니다. 작년부터 성동구체육회, 서초구체육회, 강남구체육회 순으로 구체육회의 회원단체로 가입했으며 올해 안으로 영등포구체육회, 노원구체육회, 도봉구체육회 등의 가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십여 개의 자치구 종목단체가 조직되면 ‘서울시민체전’ 개최를 꿈꾸고 있습니다.

Q. 서울철인3종협회는 유소년 철인3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세히 어떤 활동을 하고있으며, 영재 육성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궁금합니다.

A._ 영재 육성 사업은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멀티 스포츠’란 개념으로 유소년 영재 육성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자 생각해냈습니다. 대한철인3종협회 이병기 회장님께 제안서를 보여드렸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아 3차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달리기, 수영을 따로따로 배우지 않고 한꺼번에 배워 따로 배울 때보다 시간과 수강료를 절감할 수 있기에 부모님들이 많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직 유소년 대회가 많이 없는데, 이 부분에도 노력하고자 최근 5월 6일 ‘제17회 서울특별시장배 어린이&청소년 트라이애슬론/아쿠아슬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Q. 최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종합 스포츠 축제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축제에 대해 서울철인3종협회가 기여한바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A._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말 그대로 한강에 들어가 수영하고, 자전거를 타며 정취를 느끼고, 강변을 달리기도 하며 쉬엄쉬엄 완주하는 시민 체험형 행사입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철인3종을 위해 기획했으며, 시장님께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상 안전 관련해 300m 체험형 초급자 코스와 1km 잠실 수중 남단~북단을 가로지르는 코스를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수많은 인원의 안전을 어떻게 한 번에 확보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저희 조직위원회에서 거의 한 달 반 동안 관리를 맡아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조직위원회 임원들 모두 현장에 나와 얼굴도 다 타며, 힘들었던 만큼 보람 있었습니다.

Q. 서울철인3종협회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대한민국 철인3종의 전망이 밝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철인3종을 선두에서 이끄는 입장에서 앞으로의목표가 있으신가요?

A._ 각 지방 협회와 상생할 수 있는 안전하고 질 높은 각종 대회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3년, 5년 장기적으로 계속 진행해 서울과 지방을 넘어 아시아권까지 알려져 관광 사업 육성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더불어 활성화할 수 있는 철인3종 전용 훈련장 건립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철인3종협회 직원과 임원진 모두 서로 배려하고 솔선수범 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앞을 향해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