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부딪히는 뜨거움 서울특별시레슬링협회 박종식 회장

좋은 경기는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상대와 제대로 된 합을 선보일 때 완성된다.
그러한 관점에서 오로지 몸 하나로 승부하는 종목, 레슬링에서 ‘합’은 경기를 가장 빛내는 요소다.
언제나 좋은 경기를 선보이는 서울특별시소속 레슬링 선수들이 오늘도 세계 이곳저곳에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현장을 발로 뛰며 레슬링의 미래를 일구어 나가는 서울특별시레슬링협회 박종식 회장을 만나 보았다.

글. 강지형    사진. 황지현

Q1. 서울특별시레슬링협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서울특별시레슬링협회(이하 서울시레슬링협회)는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고 체육문화 발전과 국위선양에 기여하기 위해 1961년에 설립되어 레슬링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여 서울시민의 체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1980년에는 서울특별시체육회로부터 공식 가맹 승인을 받아 서울 지역의 레슬링 진흥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균형 있는 발전과 건강한 시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작년 3대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A 이전부터 주변에 레슬링 선수들이 많아 그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당선이 되었을 때 레슬러들의 운동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설레었습니다. 기업을 경영해 온 경험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밑거름이 될 거란 생각에 자신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들여다본 레슬링 현장엔 제가 예상하던 것과 다른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협회를 만들어 나가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레슬링을 사랑하는 마음, 모든 레슬러를 제 친구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힘을 주었습니다.

Q3. ‘침체된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돕고 싶다’라고 하셨는데요. 레슬링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A 레슬링을 나와는 먼 종목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축구나 야구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마라톤이나 골프와 같은 종목의 열풍에 힘입어 최근 시민 사이에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레슬링도 생활체육의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생활체육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열고 있고, 내년에는 길거리 레슬링 대회를 개최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Q4. 서울시레슬링협회의 자랑거리 또는 강점이 있다면요?

A 서울시레슬링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예산 사용 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국가 간 친선 경기를 치를 때는 성적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등 공정성을 토대로 한 활동이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신뢰가 바탕이 되어 더 많은 레슬링 선수들이 탄생하고,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5. 회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서울시레슬링협회가 당면한 현안은 무엇인가요?

A 서울시레슬링협회는 지금까지 레슬링의 부흥과 국위선양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레슬러들이 은퇴 후 진로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합니다. 코치와 같은 교육직은 배우려는 사람이 있어야 자리가 생기는 법이죠. 더 많은 육성 선수가 생기고, 은퇴 선수가 그들을 가르치는 선순환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선수 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장학금 지급과 같은 실효적인 지원을 제공해 나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레슬링이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 주변의 체육, 한번 해볼 만한 종목이 되어 ‘친숙한 체육’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서울시레슬링협회가 걸어갈 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