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바를 놓지 않는
우직한 마음
서울특별시씨름협회 이덕래 회장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에 있다 하면 당연히 ‘풍족하겠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경기장 수가 적은 데다 갈수록 씨름 인구가 줄어드어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0년. 이제 서울은 ‘씨름하기 좋은 곳’이자, ‘재미난 씨름판이 있는 곳’이 됐다. 서울특별시씨름협회와 함께 걷는 이덕래 회장을 만났다.
글. 조수빈 사진. 황지현

A 서울특별시씨름협회(이하 서울씨름협회)는 우리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서울시민에게 널리 알리며 건전한 문화를 만드는 한편, 서울의 훌륭한 선수, 지도자 등을 양성하여 민족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출범하였습니다. 1980년도부터 독자적인 협회로 출범하여 현재 서울 관내 씨름 문화를 전파하고 생활체육을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A 운동선수에게는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장비는 물론 대회 출전비 등 신경 써야 할 게 많거든요. 게다가 서울은 지방에 비해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어요. 서울시씨름협회와 연이 닿은 건 선수들을 후원하면서부터였습니다. 사실 저도 씨름선수 출신이거든요. 선수 생활을 끝내고 씨름판을 떠나 살고 있었는데,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외면할 수가 없더라고요. 선수들의 울타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십 년이네요.
A 확실히 구조적인 장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씨름협회에서 추진하는 한강씨름대회나 유소년 씨름교실에 저희 협회 지도자들이 힘을 보태고 홍보를 함께 하는 등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전통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통 스포츠에 대한 성장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겠죠.
A 서울시씨름협회는 ‘경영’과 ‘행정’이 아닌 ‘선수 삶의 언어’ 를 최우선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협회의 예산을 훈련 장비 보강이나 트레이너 인력 확보 등과 같이 선수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설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문체육팀, 동호인팀 모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와 지도자가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랑하죠.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다 보니 실력도 많이 상향되었습니다.
A 서울시씨름협회는 도시형 씨름의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왔습니다. 숙원사업이라면 대학팀과 여자실업팀 창단입니다. 저희 협회에서 배출한 청소년 선수 중 체급별 장사가 많아요. 그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 가면 좋은데, 대학팀이나 여자실업팀이 없으니 졸업 후 모두 외부 팀으로 나가게 되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이밖에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씨름’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도시생활체육 활성화, 문화콘텐츠 개발, 대회산업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해 나가려 합니다. 앞으로도 서울시씨름협회는 종목을 유지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