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이 순간은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중구육상연맹

중구육상연맹은 중구청에서 근무한 공무원을 주축으로 설립된 8개 육상클럽의 연맹이다. 대회에 나갔다 하면 상을 휩쓸어오는 이들은 마라톤 200회 완주자부터 서브3 주자까지 뛰어난 실력을 가진 고수들이다. 어떤 환경에도 앞만 보고 달려온 중구육상연맹 회원들의 러닝 사랑을 들어보았다.

글. 임채홍      사진. 김도형

최고라는 자부심

아직은 쌀쌀한 공기가 남아있는 3월의 어느 날. 남산 국립극장 윗편에 위치한 북측순환로에는 정기훈련을 위해 중구육상연맹 회원들이 모였다. 익숙한 듯 구령에 맞추어 준비운동을 마친 중구육상연맹 회원들은 재빠르게 2열 종대로 진형을 갖추고 남산 산책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1998년 중구육상연맹 창립을 함께한 채성만 회장은 2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한결같이 중구육상연맹을 지켜왔다. 현재 회원 수가 120명이 넘는 중구육상연맹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남산에서 정기적으로 10km 러닝 훈련을 가지고 있다. “남산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이 섞여있어요. 그래서 남산에서 뛰다 평지에서 뛰면 회원들이 펄펄 날아다니는 거죠.” 채성만 회장은 오랜 기간 중구육상연맹이 이곳에서 정기 훈련을 해온 이유를 설명하며 말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저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달립니다. 누구보다 부상의 위험을 잘 알기 때문에 무리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저희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구육상연맹의 장점이자 특징인 거죠.” 채성만 회장은 중구육상연맹 회원들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한 번만 뛰어도 대단한 마라톤 풀코스를 밥 먹듯 완주한 분도 있고, 아마추어로선 정상급 실력을 증명하는 서브3(풀코스 마라톤 3시간 이내 완주) 주자도 많아요. 전국 어딜 가도 이런 분들을 보기 어려울 거예요.” 그렇다면 러닝 초보자는 중구육상연맹에서 함께 뛸 수 없는 걸까? 이 물음에 채성만 회장은 “저희는 초보자를 위한 감독이 따로 있을 정도로 신규 회원들을 환영합니다”라며 “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저희가 두 팔 벌려 맞이해드리니 걱정 말고 이야기만 해주세요”라고 전했다.

  • 모두의 이야기

    이날 훈련을 나온 회원 중에는 부부 회원도 있었다. 30년 넘게 러닝을 즐겨온 한승범 회원과 그를 따라 러닝을 시작했다는 허명화 회원이 그 주인공이다. 처음엔 운동장 한 바퀴도 뛰기 힘들었다는 허명화 회원은 8년을 남편과 같이 뛰다 보니 이제는 하프 마라톤까지 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승범 회원은 국내 유일 부자 동반 서브3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20년 전, 아들과 같이 제가 서브3를 달성했어요. 아직도 이런 기록은 또 나오지 않았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입니다.” 이런 한승범 회원이 러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 “천천히 뛰다 보면 기록은 저절로 오게 됩니다. 자신만의 페이스로 달리기를 이어가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따라오니 걱정 말고 러닝을 즐겨보세요.”
    손철 회원은 중구육상연맹에서도 가장 빠른 2시간 35분 풀코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중앙일보 마라톤에서 기록을 세웠어요. 페이스를 조절하다 후반부터 한 명씩 제치며 나아갔는데 그때의 기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평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러닝을 시작하며 자신감도 얻고 회원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며 성격이 밝아졌다고 전했다. “회원들이 정이 많아서 누가 다치거나 경조사가 생기면 모두 나서서 도와주세요. 저만의 든든한 아군이 생긴 기분이고, 앞으로도 중구육상연맹과 함께 즐거운 달리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친구 따라 마라톤을 갔어요.” 같이 등산하던 친구가 어느 날 자신에게 같이 5km만 뛰어보자고 권유를 했던 것이 중구육상연맹과의 인연이라고 밝힌 김형구 회원. 그동안 숱하게 마라톤을 완주해 온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러닝을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러닝에 자신이 없다면 걷는 것보다는 빠른 속도로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려보세요. 처음부터 욕심내면 힘들어서 금방 그만두게 되니까 꼭 명심하세요!”

최고라는 자부심

아직은 쌀쌀한 공기가 남아있는 3월의 어느 날. 남산 국립극장 윗편에 위치한 북측순환로에는 정기훈련을 위해 중구육상연맹 회원들이 모였다. 익숙한 듯 구령에 맞추어 준비운동을 마친 중구육상연맹 회원들은 재빠르게 2열 종대로 진형을 갖추고 남산 산책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1998년 중구육상연맹 창립을 함께한 채성만 회장은 2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한결같이 중구육상연맹을 지켜왔다. 현재 회원 수가 120명이 넘는 중구육상연맹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남산에서 정기적으로 10km 러닝 훈련을 가지고 있다. “남산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이 섞여있어요. 그래서 남산에서 뛰다 평지에서 뛰면 회원들이 펄펄 날아다니는 거죠.” 채성만 회장은 오랜 기간 중구육상연맹이 이곳에서 정기 훈련을 해온 이유를 설명하며 말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저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달립니다. 누구보다 부상의 위험을 잘 알기 때문에 무리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저희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구육상연맹의 장점이자 특징인 거죠.” 채성만 회장은 중구육상연맹 회원들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한 번만 뛰어도 대단한 마라톤 풀코스를 밥 먹듯 완주한 분도 있고, 아마추어로선 정상급 실력을 증명하는 서브3(풀코스 마라톤 3시간 이내 완주) 주자도 많아요. 전국 어딜 가도 이런 분들을 보기 어려울 거예요.” 그렇다면 러닝 초보자는 중구육상연맹에서 함께 뛸 수 없는 걸까? 이 물음에 채성만 회장은 “저희는 초보자를 위한 감독이 따로 있을 정도로 신규 회원들을 환영합니다”라며 “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저희가 두 팔 벌려 맞이해드리니 걱정 말고 이야기만 해주세요”라고 전했다.

MINI interview

  • 러닝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특별한 시설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구육상연맹처럼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달릴 때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러닝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신다면 힘듦을 극복하고 어느새 다음 목표를 보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주변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만 있기보단 일단 나와서 걷기부터 시작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걷다 보면 옆에서 뛰고 있는 사람을 보고 욕심도 생기면서 조금씩 천천히 뛰어보는 겁니다. 그렇게 조금씩 달리다 보면 어느새 러닝이 즐겁고 행복하게 느껴질 때가 올 겁니다.

  • 중구육상연맹은 요즘 세상에서 느끼기 힘든 정을 나눌 수 있는 곳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생하던 제가 중구육상연맹 회원들과 함께 달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중구육상연맹과 함께 즐거운 러닝 생활을 즐기고 싶고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 친구 덕분에 시작한 러닝을 지금까지 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이렇게 오랜 세월 달릴 수 있던 건 중구육상연맹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채성만 회장님이 20년 동안 모범을 보인 덕분에 지금까지 중구육상연맹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공기 좋고 경치 좋은 남산에서 오래오래 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