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활용한 해외사례
“한강, 이제 들어가보자”

이제 한강은 단순히 볼거리로서의 강이 아니다. 강을 활용한 해외사례를 통해

앞으로 수상스포츠 분야의 한강 활용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자.

글.     안현주

변화하는 수상스포츠 트렌드

영국의 해양레저 활동 참가자 동향조사(2006~2016)를 보면 해양레저 활동자 수의 증가는 전통적인 해양레저활동인 요트세일링 및 보팅보다는 카누잉, 서핑, 패들보드에서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16~34세의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해양레저활동 이용행태가 단체 활동에서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작은 무동력기구로 변화하고 있다.1) 우리나라도 향후에는 영국 등 수상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는 유럽처럼 작은 무동력 수상레저기구를 활용한 수상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시민을 부르는 강

독일의 경우 뮌헨지역의 이자르강 등 도시 전역에 있는 강에서 여유 있게 힐링하며 레저를 즐기고 싶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수상스포츠 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수상스포츠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수상스포츠는 카약, 카누, SUP(Stand Up Paddle Board), SUP 요가, 와일드 수영 등이 있다. 위의 수상스포츠가 활성화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작은 무동력 수상레저기구의 경우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배울 수 있으며 고가의 장비 없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점이다. 또한 독일의 대부분 강들은 별도의 허가사항 없이 입수가 가능하기에 수상스포츠를 쉽게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주요 거점마다 장비대여라든지 입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센터가 입지해 있어 수요자가 관심만 있다면 수상스포츠를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더 나아가 독일 자국민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또한 강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도 많아 관광 상품으로도 판매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도심에 있는 강에서 SUP 요가를 즐기는 시민들(©Wikimedia Commons)
강을 공유하는 제도

다른 해외 사례 중 미국의 경우, 수상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사례도 있다. 미국 수상레저 활동의 중심지역 중 하나인 미네소타주(1만 개의 호수가 있어 ‘만호의 땅이라고 불림)의 미네소타대학에서 발표한 2022년 연구보고서에서는2) 호수나 강 등의 수상에서 레저보트의 과속으로 인한 연안침식이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선속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아이오와주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주법(State Law)이나 규정(Regulation)으로 엄격히 속도를 통제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상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안전사고 방지 노력

호수가 많고 유명한 캐나다에서 카누는 대표적인 수상스포츠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랑을 받는 수상스포츠에도 명암은 있다. 일례로 2017년 캐나다에서는 음주 카누잉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유죄 판결을 받는 첫 사례가 있었다. National Post의 기사에 따르면 수상레저 사망사고 중 약 30%가 카누와 카약 등 무동력 수상레저기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3). 또한 2018년 2월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외여행 중 사망한 중국인의 수는 700명에 육박하는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수영, 스노클링 등 물놀이 사고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레저를 즐기기 전 안전교육과 안전장비 착장에 대해 계도를 하나 실제 현장 관리·감독이 잘 지켜지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내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무동력 수상레저기구의 안전사고가 많은 편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국내의 수상레저 안전사고는 166건으로 집계되며, 이 중 가장 높은 사고 빈도를 나타내는 수상레저기구는 서프보드(59.0%)와 수상스키(9.7%)가 차지했다. 사고유형으로는 서프보드의 경우 서핑 중 넘어지면서 보드에 부딪히는 사고였으며 수상스키는 견인하는 보트나 장비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수상스포츠에 대한 여러 사례들은 한강을 활용한 수상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적으로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수상레저 관심사용자들의 선호 기구와 젊은 세대들의 특성을 고려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작은 수상레저기구에 관심이 필요하며, 독일의 강처럼 누구나 쉽게 강에서 수상레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작은 수상레저기구를 타는 활동자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람선이나 레저보트들과 한강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시민들이 한강을 즐겁게 이용함에 있어 어처구니없는 안전 불감증에 의한 안전사고라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수상안전에 대한 조기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안전교육 기회를 향유하여 안전문화를 전파하여야 할 것이다.

1) British Marine – Future Customers project(rushall marketing, 2017)
2) A Field study of Maximum Wave Height, Total Wave Energy, and Maximum Wave Power Produced by Four Recreational Boat on a Freshwater Lake(Jeffrey 외 5인, 2022)
3) In a case that made canadian legal history ontario man convicted of impaired operation of a canoe.
글을 쓴 안현주는 관광개발을 전공했으며 케이워터운영관리 마리나사업부 부장으로 마리나 운영, 마리나업 전문인력양성, 해양아카데미(요트면허, 수상레저)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