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상스포츠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모든 서울시민이 즐길 수 있길…”

서울특별시의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에 대해 관계자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광진구 요트협회와 한강의 수상스포츠 사업자들, 그리고 수상레저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김엘진

“수역 구분도 필요해”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광진구요트협회에서는 관련 회의 등에서 꾸준히 참여해왔다고 전했다. 광진구요트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는 그간 서울시청과 함께 회의 등을 진행하며 의견을 교환해왔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청담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의 수역을 ‘무동력 활성화 공간’으로 지정해달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무동력 공간이 지정된다면 좀 더 안전하게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구역을 분리하자는 의견을 냈다”라며, “미래한강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지만 잠실대교 부근은 유람선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해서 조율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뚝섬한강공원 윈드서핑장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를 운영 중인 ‘DNA 스플래쉬’ 역시 수역을 구분 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DNA 스플래쉬 관계자는 “현재 윈드서핑장이 위치한 뚝섬한강공원은 한강에서 수상체험이 시작되는 상류에 위치해 있으면서 가장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라며, “뚝섬한강공원이 무동력수상스포츠인 윈드서핑, 카약, 패들보드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역을 구분 짓는다면 좀 더 안전하게 시민들이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카약 교육, 렌탈, 투어, 장비 보관 등 카약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송강카누학교 서울분교’ 역시 수상활동 촉진·다양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송강카누학교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카약을 배우거나 타기 위해서는 먼 바다나 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서울 한강에서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카약을 즐길 수 있다”며, “더 편안하고, 더 쉽게, 그리고 더욱 안전하게 많은 사람들이 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동력수상스포츠와 무동력수상스포츠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DNA 스플래쉬에서 수상레저를 즐기고 있는 강민영 레저인은 “사실 종합계획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평소 패들보드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수상레저가 활성화 되면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서울을 상징하는 한강에서 패들보드를 타며 운동도 하고 여유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라고 전했다.

“아름다운 한강 지킬 수 있도록”

종합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을 지킬 수 있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2023 서울특별시와 강동구는 ‘한강변 스카이워크 조성 타당성 검토 및 기본설계’ 용역 예산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구리암사대교와 고덕대교 사이 2.2㎞ 구간에 바닥이 투명한 폭 2.5m의 산책로 형태의 스카이워크를 통해 암사둔치생태공원·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진구요트협회 관계자는 스카이워크에 대해 “한강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라며, “공사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해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DNA 스플래쉬 관계자 역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동안 사업장을 운영하며 느꼈던 아름다운 한강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환경 훼손 없이 사업이 진행되길 바라며, 우리의 아름다운 환강을 서울시민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수 있길 바란다.” 관계자는 이어 “안전을 위해 수상안전교육도 추진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강민영 레저인은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것들을 잘 보존하며 발전하길 바란다”라며, “특히 동력스포츠 구획과 무동력스포츠 구획이 구분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주로 패들보드를 타고 있는데, 안전시설물의 추가설치와 노후된 시설물 교체가 필요한 것 같다”라며, “또한 장마철마다 한강변 피해가 심각한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 기대해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종합계획의 ‘한강을 여가 중심으로 조성한다’는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 개최와 특화구역 지정 등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광진구요트협회 관계자는 “젊은 분들의 참여율이 높은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많이 열리길 바라고 있다”라며, “워터밤 페스티벌이나 싸이흠뻑쇼 등 물이 필요한 행사가 한강변에서 열리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DNA 스플래쉬 관계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영구청은 광안리 해수욕장을 패들보드 특화구역으로 지정해 구민들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패들보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뚝섬한강도 패들보드는 물론 윈드서핑, 카약을 아우르는 무동력수상스포츠 특화구역으로 선정해 더 많은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강공원을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뚝섬에서 패들보트, 윈드서핑, 카약을 운영하는 클럽 ‘레져스포츠 자유’ 관계자 역시 시민들의 수상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계획이 잘 실행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특히 취약계층의 수상 관광·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수상전용 바우처를 도입한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계획을 통해 취약계층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한강은 서울의 중심에 있는 만큼 모든 서울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