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하는 러닝 문화,
작은 배려가 큰 변화를 만든다
러닝을 시작할 때 우리는 운동화 끈을 조이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듯이, 러닝 매너도 점검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달릴 땐, 작은 배려 하나가 모두의 운동 경험을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다. 오늘은 러닝을 더욱 의미 있고 즐겁게 만들어 줄 러닝 에티켓에 대해 알아보자.
글. 편집실

최근 들어 도심 곳곳을 달리는 러닝크루가 늘어나면서, 일부 그룹의 무질서한 행동들이 논란이 됐다. 인도를 가득 채워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야간 러닝 시 큰 소리로 대화하고 도로를 통제하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례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이에 서울시는 2024년 11월,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을 실시해 올바른 러닝 에티켓을 강조하며, 안전하고 배려 있는 달리기 문화를 만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25개의 민간 러닝크루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런티켓(러닝+에티켓)’ 준수를 다짐하는 ‘릴레이 챌린지’는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러닝은 개인의 건강을 위한 훌륭한 운동이지만,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한다면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건강한 러닝 에티켓이란 간단하다. 걷는 사람과 자전거 이용자에게 길을 양보하고, 혼잡한 길에서는 무리를 지어 달리지 않으며, 야간 러닝 시 과도한 소음과 조명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러닝 중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공원과 산책로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단체 러닝을 할 때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도심에서 러닝크루들이 지나갈 때 보행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한 줄로 달리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체 러닝 시 앞뒤 사람들과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고, 갑작스럽게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수적인 에티켓이다.
러닝 에티켓을 지키면 러너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러너들이 일관된 매너를 유지하면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들과의 충돌 위험이 줄어들고, 사고 발생 가능성도 낮아진다. 이는 곧 러너 자신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또한,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도 더욱 깊어질 수 있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다른 이용자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 나은 운동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러닝을 더욱 즐겁고 지속 가능한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러닝 에티켓을 제대로 지킨다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보행자들과의 마찰이 줄어들고, 러너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된다. 러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 러닝 문화가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나아가 공공장소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단순한 운동을 넘어 도심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도심 속 공원이나 산책로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므로, 서로에 대한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 러너들이 보행자들을 배려하는 만큼, 보행자들도 러닝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상호 존중이 자리 잡을 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운동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마지막으로 러닝 에티켓은 러너와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배려이자 존중의 표현이다. 예를들어, 혼잡한 도심에서 러닝을 할 때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볼륨을 조절해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러닝 중에는 주변을 잘 살피고, 무리하게 뛰거나 앞지르지 않는 것이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매너다.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모여 러닝을 더욱 즐겁고 쾌적한 활동으로 만든다.

러닝은 단순한 개인 운동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작은 배려 하나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그 결과 모두가 행복한 러닝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 러너들이 ‘런티켓’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며, 건강한 러닝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길 기대해본다. 러닝을 통해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하는 공간에서의 배려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