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이고 경쟁력 있는
스포츠관광 산업을 위해

최근 관광이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결합돼 스포츠관광산업으로 정착되며,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한 촉진제가 되고 있다.
국내 스포츠관광 산업의 사례를 살펴보고, 스포츠관광 산업의 성공 요인에 대해 알아보자.

글.    석강훈

스포츠와 관광산업의 결합

스포츠관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관광의 주된 목적이 스포츠를 참여하거나 관람하기 위해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이탈하여 24시간 체류하는 관광의 형태’를 말한다. 스포츠관광 산업이 하나의 주요 산업으로 정착되면서 이는 지역관광 발전을 위한 촉진제 및 사회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생활체육의 대중화, 스포츠이벤트 개최 증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된 여가에 대한 인식, SNS 확산 그리고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 정착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스포츠관광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 정적인 관광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스포츠관광은 ‘10대 관광 트렌드’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1)이러한 스포츠관광 산업 관련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스포츠관광 산업의 성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스포츠관광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관광객 및 대회 참여자의 소비지출과 스포츠시설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지출로 해당 산업 내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직접 효과’가 있으며, 부대시설 건설, 사회간접자본 정비 등 이벤트 관련 투자와 대회 관람객 및 일반 여행객들의 소비로 인해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간접 효과’로 구분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투자로 인해 관련 산업에서 생산, 소득, 부가가치 상승을 유발하고 지역 내 고용을 촉진한다. 이러한 유발효과는 지역사회의 사회·경제·문화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련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스포츠관광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포츠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특화 스포츠자원과 대표 관광자원이 연계된 스포츠이벤트 개최 및 관광 상품 개발로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관광 산업은 지역 스포츠관광 자원을 활용한 스포츠관광과 국내·외 스포츠이벤트 및 활동 참여, 스포츠이벤트 관람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 육성과, 스포츠도시 구축 등 스포츠관광을 활용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활발한 움직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중 국내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부산광역시 수영구의 ‘SUPrise 스포츠관광 특화사업(2020년~2023년)’을 들 수 있다. 수영구 광안리 지역의 자연환경(낮은 파도, 좁은 해변 등)을 고려해 해양스포츠인 SUP(Stand Up Paddleboard)를 지역특화 스포츠 종목으로 선정하여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통해 많은 스포츠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수영구는 지역 내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 강화를 통한 방향 설정,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한 해양스포츠 체험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홍보 채널 도입, 관련 인프라 시설 구축(사계절 모바일샤워장, 이색 조형물 등), 지역 대학과의 업무협약, 지역 업체 참여를 위한 MOU 체결 그리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례 개정(SUP Zone 설정) 등 산·관·학 협력 체계를 구축하였다. SUP 국내대회를 유치하고 사업 종료 후 자생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행정적 절차를 준비하였다. 2022년에는 고도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하고 국내 최초 SUP 국제대회인 ‘2022 APP WORLD TOUR’를 개최하였다. 관련 분야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관광 상품과의 연계를 추진하여 광안대교 배경의 ‘광안리 M(Marvelous) 드론 라이트쇼’, 대한민국 대표 해양축제인 ‘국제해양레저위크(KIMAWEEK)’와 연계,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캐리커처(펭수, BTS 등) 조형물 제작, SUP 보드를 이용한 해상영화관람 프로그램 운영, Moon Light Tour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자연 환경을 스포츠관광 산업으로 승화시킨 우수 사례라 할 수 있다.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차별성 확보해야

이러한 우수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높은 의지와 관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부산광역시 수영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해양스포츠 전문관’ 을 채용하여 사업추진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였으며, 이들의 고용안정을 통해 사업 및 산업의 지속성을 보장하였다. 이들을 ‘행정문화국 문화관광과’ 산하 ‘해양스포츠계’에 편성하여 관련 부서와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SUP Zone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2021년 3만 4,000명 → 2022년 6만 명 → 2023년 6만 1,000명 : 연 평균 40% 증가), 관련 분야가 활성화되면 지역 내 민간 SUP 전문점도 2022년 4곳에서 2024년 6곳으로 150% 증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기반 구축과 함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급변하는 국내·외 스포츠관광 산업 시장의 환경 변화와 지역별 여건 등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지역 관광활성화 정책과 연계된 통합적 접근과는 별도로 지역특화 스포츠관광만의 차별성 확보와 객관적 성과관리를 위한 관리 지표 개발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차별화된 스포츠관광 산업 생태계 구축, 지속적 스포츠관광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문화 환경 조성, 홍보 전략의 고도화, 정보 채널 다양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차별성 없는 무분별한 스포츠관광 개발은 스포츠관광 산업 시장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

1) 한국해양수산개발원(2010).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해양문화콘텐츠 활용방안 연구.
2) 박수빈(2024). 국제신문 ‘SUP족 몰려오는 광안리…수영구, 전국대회 등 열어 붐업’
글을 쓴 석강훈은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스포츠복지학과 교수로 ‘지역 특성에 맞는 스포츠관광 자원 개발’, ‘해양레저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등을 꾸준히 연구·발표하고 있는 스포츠관광 분야의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