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를 위한
스포츠계의 노력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UN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의 도입과 확산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스포츠계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글.    김진국

(CUT YOUR CARBON)자전거를 이용한 경기장 방문 장려출처 : 윔블던대회 홈페이지(2024)

지구온난화의 시작과 스포츠 ESG

지구 온난화의 시작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화와 글로벌 산업화와 관련이 있다.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내수시장에 머물던 시장이 세계 시장으로 확장되어 대기업들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판매하기 위해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 경영의 행태를 보였다. 이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환경은 점점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ESG 경영이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에 많이 등장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
ESG 경영이라는 용어는 바로 1980년대 세계화가 시작된 이래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대두되었고,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기업들에 대한 통제의 수단으로 시작되었다. UN은 2000년에 UN Global Compact(UNGC)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정책 수립의 준비를 시작하였고, 2006년에 원활한 ESG 경영 정책의 시행을 위해 책임투자원칙을 발표했다. 이때 UN PRI(United Nations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가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원칙을 제공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구축이 되었다. 이 시기에 ESG 경영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게 된다.
한편 2004년 전 UN 사무총장 코피아난은 연설을 통해 스포츠가 보편적인 언어로써 출신, 배경, 종교 혹은 경제적 위치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2015년 UN 총회 결의문에서는 스포츠가 지속 가능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ESG와 연계성이 높음을 인정하였다. 일례로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고, 조직위원회 등의 기구들 역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해당 요인을 반영하는 추세다. 스포츠계 역시 ESG와 관련된 사안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특히 환경적인 측면에 일조하기 위한 노력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K LEAGUE 업박스 스테이션출처 : K리그 어시스트 홈페이지

스포츠와 ESG의 해외 사례

먼저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2024 파리올림픽은 환경 보호를 중시하며,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올림픽 선수촌은 8층 미만의 모든 건물이 목재와 유리로 만들어지고 모든 에너지가 히트 펌프와 재생 에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되는 친환경 구역이다. 또한 이번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아디다스 아레나(Adidas Arena) 등 두 곳의 경기장은 1만 1,000석에 달하는 관중석을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이 되었다. 이 관중석을 만들기 위해 약 100톤 가량의 재활용 플라스틱이 쓰였다. 또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역시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대회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컵을 도입했고, 경기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분리하고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대회에 사용되는 물류 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자전거를 이용한 경기장 방문을 장려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포뮬러 E’는 전기차로 진행되는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로, 친환경적인 모터스포츠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경기에 사용하는 모든 차량은 전기차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었고, 2020년부터 ‘포뮬러 E’는 모든 경기에서 탄소 배출을 상쇄하고, 경기장 운영과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시행 중이다.
이와 같은 해외 사례들은 스포츠 이벤트가 환경을 고려한 운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다양한 조직들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스포츠와 ESG의 국내 사례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례들이 존재하는데,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친환경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다양한 지속 가능한 운영 전략을 도입했다. 경기장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었으며, 일부 경기장은 임시 건물로 지어, 대회 후에 철거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 또한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대규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해 대회 운영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였다.
또한 한국 프로축구 리그(K리그)는 친환경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스포츠 이벤트를 추구하고 있다. 일부 경기를 ‘에코 매치’로 지정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관중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며, 팬들과 함께하는 환경 보호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또 다른 사례로 서울 마라톤 대회는 대규모 참가자와 관중을 대상으로 친환경 경영을 도입했다. 대회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을 줄이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제공하거나, 친환경 소재로 만든 물품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경로를 따라 설치된 쓰레기통과 재활용 안내를 통해 대회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권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