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띄운 공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서울대조초등학교 배구부

서울시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4년 연속 남녀 배구부 우승을 차지한 서울대조초등학교 배구부가
올해는 ‘5년 연속 우승’과 전국대회 제패라는 새로운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들의 강점은 단순히 개인 기량에 머물지 않고, 코트 위에서 서로의 실수를 메워주는 끈끈한 팀워크와 자발적인 열정에 있다.
하나의 공을 살려내기 위해 몸을 던지는 서울대조초 배구부 학생들은 오늘도 밝은 웃음과 반짝이는 에너지로 배구 코트를 누빈다.

글. 심정윤    사진. 이재형    영상. 김지혜





4년 연속 우승의 신화
자발성이 빚어낸 서울대조초의 저력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서울대조초등학교 체육관은 힘찬 기합 소리와 배구공의 둔탁한 파열음으로 가득하다. 지난 2019년 창단된 서울대조초 배구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서울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배구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4년에는 남자 배구부가 전국 스포츠클럽 대회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해 전국 3위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남학생 18명, 여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배구부를 이끄는 박주영 교사는 배구팀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꼽는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일찍 0교시 클럽활동 시간에 모여 40분간 매일 배구부 훈련을 한다. 6월 여자 배구부 대회와 7월 남자 배구부 대회가 연이어 잡혀 있어 코트 위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대회를 앞둔 수요일 방과 후, 오후 4시 30분이 되자 체육관에 5, 6학년 학생 20여 명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평소 저녁 연습은 자주 하지 않지만, 대회가 임박한 만큼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익숙하게 몸풀기스트레칭을 마친 뒤 본격적인 리시브 훈련에 나섰다.
아직은 실력 차이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박주영 교사는 6학년 주장들을가운데 두고 부원들이 돌면서 연습하는 맞춤형 훈련을 지시했다. “주고받은 뒤에는 반대쪽으로 가는 거야! 네트 아래로 지나가고, 정확하게 줘야 한다!”라는 박 교사의 외침에 아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언더리시브와 오버리시브 훈련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학생이 “선생님, 스파이크 해도 돼요?” 하고 묻자 박 교사는 다급하게 “아니, 스파이크는 안되지! 지금은 리시브만 집중!”이라며 받아쳐 체육관에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서울대조초 배구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서울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배구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누가 오래가나 시합할까?”
격려 속에 피어나는 호흡과 성장의 기록
“남녀 경기 한번 할까? 누가 공 안 떨어뜨리고 오래가나!” 박 교사의 제안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실전처럼 달아올랐다. 코트 안으로 흩어진 아이들은 날아오는 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 “하나, 둘, 셋, 넷!” 숫자를 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체육관을 울렸고, 끈질긴 랠리가 이어졌다. 손가락에 하얀 스포츠 테이프를 칭칭 감고도 힘차게 공을 받아내는 6학년 윤재영 학생의 손끝에서 배구를 향한 남다른 근성이 묻어났다.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는 네트 높이의 규격이나 포지션 로테이션이 없는 등 엘리트 체육과 규칙이 조금 다르지만, 혼자서 할 수 없고 코트 위 팀원들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건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서울대조초 배구부는 단순한 기술 연마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과정에 집중한다. 여자부 주장인 6학년 김경빈 학생은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배구공을 잡게 되었는데, 친구들과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혹시 실수가 나오더라도 서로 얼굴을 붉히기보다 ‘괜찮아’라고 다독이며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우리 팀의 진짜 무기”라고 미소 지었다. 자신의 생일인 9와 27을 더해 유니폼에 36번이라는 번호를 넣었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남자부 주장을 맡고 있는 6학년 김태인 학생은 배구의 가장 큰 매력으로 몸과 마음의 성장을 꼽았다. 김태인 학생은 “처음에는 운동에 흥미를 느껴보고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경기에 이기고 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라며 “특히 스파이크를 세게 넣어서 성공시키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도
재미있고, 선생님이 잘
알려주신 덕분에 매일
훈련 시간이 기다려져요
탄탄한 기본기와 열정으로 그리는 전국 우승의 꿈
서울대조초 배구부의 열정은 팀 전체로 뜨겁게 번지고 있다. 친구들의 추천으로 입단한 지 9개월 차에 접어든 김태양 학생은 “정식 입단 전부터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통해 1년 넘게 배구연습을 해왔어요”라며 “친구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도 재미있고, 선생님이 잘 알려주신 덕분에 매일 훈련 시간이 기다려져요"라고 전했다. 사촌 언니가 배구하는 모습을 보고 동경심에 배구를 시작했다는 5학년 최한별 학생도 코트 안에서 배구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코트 위에서 공을 주고받을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아요”라며 “점프를 많이 하니 체력도 좋아지고 키도 크는 것 같아요”라며 웃어보였다.
훈련 후반부, 9:9 미니게임이 진행됐다. 서브라인에 선 학생이 과감한 서브를 시도하자 주변에서 “와아아! 서브 봐봐!” 하는 환호가 터졌다. 슬라이딩을 하며 공을 살리기 위해 코트 위를 누비던 학생들은 경기가 끝난 뒤 호루라기 휘슬 소리에 벌러덩 몸을 뉘였고, 코트 바닥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훈련이 끝난 후, 배구할 때 뭐가 가장 좋으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의 목소리로 말을 쏟아냈다. “점수 따면 진짜 재밌어요!”, “서브 넣을 때가 최고예요”, “무릎 꿇고 뒤로 공 넘길 때요!”, “블로킹 성공했을때랑 리시브 받을 때 짜릿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한편에서는 “시원한 물마시고 점심 먹으러 갈 때가 제일 행복해요”, “경기 끝나고 바닥에 뒹굴고있을 때나 선생님이 사주신 아이스크림 먹을 때요!”
앞다투어 얘기하다가도 꺄르르 웃는 학생들이었다. 가끔 피구할 때 버릇이나와 공을 던지지 않고 잡아 안기도 한다며 웃는 학생들의 모습 속에는 배구를 향한 순수한 즐거움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박주영 교사는 배구를 가장 재밌는 놀이이자 건강한 운동으로 즐기는 학생들을 자랑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 “대회 앞두고선 몇 시간씩 훈련하는데도그저 재밌게 따라와 주는 학생들이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2026년도에도 남녀 동반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대회에서 반드시 전국 1위의 영광을 안고 돌아오겠다는 서울대조초등학교 배구부원들은 오늘도 방과 후 코트 위에서 힘차고 즐겁게 배구공을 주고받는다.
운동장 풍경

서울대조초등학교

박주영 선생님 (6학년 부장)

서울대조초등학교 배구부는 서울시 학교스포츠클럽대회 4년 연속 남녀 동반 종합 우승을 달성하고, 2024년 전국 대회 남자부 3위를 기록한 팀이다. 매일 아침 정규 수업 시작 전 0교시 시간을 활용해 배구 훈련 활동을 하며, 대회 시즌에는 방과 후 저녁 8시까지 집중 훈련을 한다. 올해 서울시 대회 ‘5년 연속 우승’을 향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