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열정
대학의 그라운드에서 피어나다

2025 서울권 대학축구 리그

2025 서울권 대학축구 리그가 캠퍼스의 자부심과 청춘의 열정을 한데 모아 낙엽이 물드는 서울의 가을을 축구로 물들였다. 젊음의 패기와 팀워크가 어울어지는 대학 축구의 진짜 매치, 2025 서울권 대학축구리그의 현장은 열정 그 자체였다.

글. 강지형    사진. 황지현    영상. 이덕재

땀과 열정으로 이어온 리그
서울시립대학교의 운동장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남자부 B리그의 우승팀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이 모여서 축구를 통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체육회에서 주최하는 ‘서울권 대학축구 리그’는 3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며 승점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는 리그전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11년 전 시작된 리그는 현재 남자부 24개 팀, 여자부 10개 팀, 총 34개 팀이 참여하며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팀이 많아 정식 리그가 열리기 전 챌린지컵 대회를 열어 참가 팀을 선발한다고 하니 축구를 사랑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권 대학축구 리그전을 주관하는 것은 SUFA(Seoul-area University Football-club Association)이다. 서울권의 대학생들로 임원진이 구성되어 있는데,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도 포함되어 있어 선수들의 목소리를 리그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이 있던 2018년에는 월드컵 거리 응원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하고 일일 코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축구를 사랑하는 대학생들 간의 교류와 건강한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회장직을 맡은 유수민 씨는 이전부터 SUFA에 소속되어 활동을 해온 만큼 애정이 크다. “리그가 긴 기간 치러지기도 하고, SUFA가 주관하는 메인 이벤트인 만큼 운영진 전부가 공을 들이고 있어요. 작년부터는 경기 풀 영상을 공개하고 시상식을 여는 등 참가 선수를 비롯해 많은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고 있어요.”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경기
서울권 대학축구 리그는 2023년부터 프로축구의 승강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수준에 따라 S·A·B로 리그를 나누고 있다. 한 개의 리그당 8개의 팀이 참가하는데, 최종 8위를 기록하면 하위 리그로 강등이 되거나 B리그의 경우 향후 1년간 참가가 제한된다. A·B 리그의 1위 팀은 자동 상위 리그로 승격이 된다. 이러한 승강제도를 통해 새로운 팀의 참가를 유도하고 기존 참가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상위 리그의 7위 팀과 하위 리그의 2위 팀이 치르는 승강 플레이오프전은 리그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 요소이다. 여자부의 경우 단일 리그로 운영되며 10개 팀이 참여를 한다. 최종 1~3위 팀은 자동으로 내년 참가가 확정이 되고, 9~10위 팀은 참가 신청 시 후순위로 배정이 되는 패널티가 있는 점은 리그를 긴장감 있게 이어가는 요소이다.
여자부는 2019년 처음 경기가 치러져 남자부에 비하면 시작이 다소 늦지만 그 열기와 치열함은 남자부 못지않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 팀이든 비할 수 없이 대단한데,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정되는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것은 선수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축구에 대한 사랑만큼은 ‘프로’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다른 팀의 경기에 관심을 기울이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경기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막간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축구’ 그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기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태도이다. 체육을 즐기는 이들에게 대회 참가는 리프레시 하고, 체육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된다. 서울권 대학교의 학생들이 총집합했기에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서울권 대학축구 리그는 축구인들에게 더없이 큰 이벤트이다. 무엇보다도 축구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에너지를 나누는 장이기에 의미가 크다. 그들이 열정과 사랑으로 서울 생활체육을 선도할 그날이 기대된다.


MINI interview
  • SUFA 연맹
    유수민 회장

    올해 처음 SUFA 연맹의 회장으로서 리그를 준비했는데, 다양한 부분을 신경 써야 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올해 리그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고, 내년 리그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성균관대학교
    최민기 선수

    성균축구단에서 센터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6라운드 경기에서 MOM으로 선정이 되었는데, 팀을 위해 열심히 뛴 것이 결과로 주어져서 무척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이어나가겠습니다.

  • 한국체육대학교
    김성구 선수

    한국체육대학교 라밤바의 주장이자 동시에 SUFA의 운영팀에서 활동 하고 있습니다. 리그를 통해 주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게 되어 팀원들과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팀워크가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