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 POSSIBLE
불가능을 딛고
날아오른 사람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가능함을 몸소 증명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시련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집중해 약점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인생의 계단을 오르는 데 가장 중요한 자세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편집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먹시 보그스(Muggsy Bogues)
먹시 보그스는 미국의 농구 선수로, NBA 역사상 가장 키가 작은 선수로 불린다. 키가 160cm라면 일반적으로 농구선수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달랐다. 어릴 적부터 뛰어난 운동신경과 리더십을 보였던 보그스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학교의 농구부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처음 보그스가 대회에 출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키만 보고 비웃었지만 보그스는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보그스의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로, 팀의 사령탑으로서 공을 지키고 배급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시야가 넓어야 하며, 스피드와 높은 볼 컨트롤 능력이 요구된다. 그는 특히 공격에서 탁월했는데, 득점이 아니라 리딩, 즉 세트 플레이의 시작을 결정하고 경기의 흐름을 읽어 공격을 주도하는 측면에서 그러했다. 1993-1994 시즌에 10.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이다.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부분은 실책이다. 속공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경우 실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속공에 강했던 팀에서 경기를 뛰며 통산 실책 1.8개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다고밖에 말할 길이 없다. 특히 1992-1993 시즌에는 팀 최초로 5할 승률을 넘김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는 영예를 안으며 한계는 없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불가능을 조준하다
시탈 데비(Sheetal Devi)
인도의 양궁선수 시탈 데비는 선천적으로 팔다리가 기형이거나 없는 포코멜리아 환자로, 양팔이 없이 태어났다. 데비가 활을 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다리에 있다. 팔의 몫까지 다리를 이용해야 했던 데비는 나무를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다리의 힘이 뛰어났는데, 이것이 30~70파운드의 장력을 지닌 프로용활을 다루는 핵심 근력이 되었다.
데비의 뛰어난 신체 조절 능력은 라시트리야 소총부대의 눈에 띄었다. 인도 육군이 주최한 청소년 행사에 참석한 데비를 본 라시트리야 부대는 그녀의 능력과 자신감을 높이 평가해 교육과 의료 지원을 결정했고, 이후 데비는 쿨딥 바이드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양궁 실력을 갈고닦았다. 훈련 11개월 만에 2022 아시안 패럴림픽에 출전해 컴파운드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컴파운드 오픈 부문에서 패럴림픽 세계 양궁 랭킹 1위에 올랐다. 2024년에는 2024 하계 패럴림픽 양궁 부문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하는 등 활약을 이어나가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다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쓰리 핑거’라는 별명을 지닌 미국의 야구 선수 모데카이 브라운은 세 개의 손가락으로 공을 던진 투수이다. 어릴 적 사고로 검지의 대부분을 잃고 중지가 부러진 상태로 성장한 브라운은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지역 아마추어팀에서 내야수를 맡고 있었다. 엄지, 검지, 중지를 중심으로 두고 공을 잡는 투구 그립 특성상 검지와 중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공을 던지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
그러나 브라운은 약점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의 강점으로 개발했다. 브라운은 ‘함부로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며 지역 리그에서 주목을 받고, 190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브라운이 구사했던 특이한 커브볼은 오늘날의 스플리터나 포크볼과 유사한 궤적을 보였기에 당시의 타자들은 그의 공을 치기 어려워했다. 지역 리그에서 3루수로 뛰며 기른 뛰어난 수비력과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신체 단련은 그의 투구 실력을 뒷받침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쳐 시카고 컵스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브라운은 전성기를 맞이하며 통산 239승 130패 49세이브, ERA 2.06의 기록을 세웠다.
튀르키예의 역도 영웅
나임 술레이마놀루(Naim Süleymanoğlu)
‘포켓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튀르키예의 역도 선수 나임 술레이마놀루는 작은 키를 극복하고 올림픽에서 3번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도 사상 최초 올림픽 3연패 업적을 세웠다. 술레이마놀루가 출전한 페더급(56~60kg 체급) 선수들이 150cm 후반에서 160cm 중반대의 키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47cm 술레이마놀루의 신장은 유독 작은 편이다. 신장에 따라 체격과 힘이 차이 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그는 태생적으로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그가 세운 기록은 그의 신장과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1988 서울 올림픽에 출전한 술레이마놀루는 페더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날의 경기에서 그는 같은 체급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무게를 들어 올렸을 뿐 아니라 인상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후 그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페더급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페더급(59~64kg)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세계선수권대회 7회 우승과 46개의 세계신기록 달성이라는 눈부신 업적을 세우며 2004년에는 국제역도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